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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생각상자

엄마의 개인시간 (3) 아이가 유아일때 (어린이집, 유치원을 보내는 연령)

by 똑딱박사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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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전념하는 엄마에게 개인시간은 도대체 언제 오나요? 어떻게 만들 수 있나요? 이런 고민을 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다른 가족들과 함께 도와가서 육아를 할 수 없었던 상황이어서 그야말로 '독박육아'를 해야 하던 그때. 아이가 걸음마를 떼고 잠깐씩 보육기관에 보낼 수 있게 되니 이 세상이 달라 보였습니다. 어린이집 차에 탈 때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우는 아이를 보내놓고는, 어린이집 선생님이 보내주신 '아이가 금세 울음을 그쳤어요. 잘 지내고 있어요.'라는 메시지와 사진 한 장에 미안함과 고마움, 죄책감 등의 여러 감정이 뒤섞이는 묘한 기분을 느끼곤 했지요. 이제 나에게 주어진 몇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아이 없이 혼자 마트 장보고, 목욕탕에 가서 때를 시원하게 밀어 보기도 하고 카페에 가서 홀가분하게 커피를 한 잔 마시기도 했었죠. 이 시간이 익숙해지다 보니, 어린이집에 잘 다니던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감기라도 옮아 오기라도 하면 아이 걱정도 하지만 나의 달콤한 개인 시간이 일시정지 될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하고 또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엄마가 맞나? 하며 자책하기도 했었어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아이가 유아일 때 어린이집, 유치원에 보내고 생긴 엄마의 개인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이야기해 봅니다. 골자는 이것입니다. 개인시간을 누리되, 갑자기 일시정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휴식과 자기 계발의 시간을 동시에 건설적으로 만들어 가자입니다.

photo by 똑딱박사엄마 / 답답할땐 푸르른 바다가 보고 싶다.
photo by 똑딱박사엄마 / 답답할땐 푸르른 바다가 보고 싶다.

 

엄마의 개인시간 - 아이가 유아일때 (어린이집, 유치원을 보내는 연령)

 

(1) 상황

아침에 아이 깨우고 씻기고 밥 먹여 등원시켰다.아침부터 징징 거리는 아이를 달래서 등원시키고 나니 진이 빠진다. 집에 들어서니 집안일이 눈에 보인다. 치우기 시작하니 벌써 11. 아니 벌써?! 나 아직 세수도 안했고 밥도 안 먹었는데 마트에도 다녀와야겠고 나간 김에 커피 한잔하고 싶은데 조금 있으면 아이 하원시간이네. 마음이 바빠진다. 뭐부터 해야 하지? 일단 편한옷 대충 입고 나가자. 마트에서 장보면서 빵도 사고 떡도 조금 사고 커피는 집에 와서 마시지 뭐. 오후 1, 밥 먹고 나니 졸려진다. 밤에도 설잠을 자서 그런가. 잠깐 자고 나니 2시반, 정말 아이 올 시간이네. 마음이 바빠지고 심장이 쿵덕쿵덕. 오후의 정신없는 시간도 잘 해낼 수 있겠지? 언제쯤 편안하게 내 개인시간을 즐길 수 있을까. 그날이 올까? 아이가 하원했는데 미열이 좀 있다. 어린이집 선생님의 메시지가 왔다. 같은 반 아이가 장염이고 OO이도 잠복기일 수 있으니 오늘부터 잘 살펴봐달라고. 갑자기 부정적 감정이 올라온다. 아이가 자라면서 아플 수 있는 것이지만, 다른 아이에게 옮은 건 그 아이 탓 아닌가? 그 아이 엄마는 아이를 어떻게 키우길래.. 그나저나 내일 아는 지인 하고 브런치 먹기로 약속했는데 아이가 아파서 어린이집에 못 가면 어떡하지. 아이가 아픈 것도 싫고, 약속을 취소해야 하는 것도 싫고,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이 현실이 답답하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도 밉다. 내가 엄마인데 이런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죄책감이 든다. 그래도 나 자신을 놓고 싶지는 않다. 

 

(2) 개인 시간 확보 방법

아이를 기관에 잠시 보내는 때가 오면 내 개인시간을 2~3시간 충분히 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되어 보면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더러 어떤 날은 예쁘게 꾸미고 외출을 하기도 하지만 역시나 아이 하원시간에 맞춰 신데렐라처럼 뛰어오기에 바쁘죠. 내 시간을 누리면 누릴수록 짧은 것이 아쉽고 달콤하면서도 야속하죠. 그리고 아직 유아들은 면역력이 약해서 잦은 병치레가 있거나, 기관에서 독감, 장염 등의 전염성 질환에 걸려 며칠씩 집에서 쉬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취미활동을 하거나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 외부 수업을 등록하면 못 가는 일이 자주 생길 수 있습니다그러면 개인시간을 즐기던 엄마들은 또 좌절하죠. 그래서 저는 엄마들의 소중하고 달콤한 개인시간을 혼자만의 시간으로 알차게 채우는 방법들을 제안합니다. 혼자서 알찬 시간을 잘 보내는 엄마들은 아이들에 의해 변수가 생겨도 크게 흔들리지 않아요. 내 시간을 내가 컨트롤하는 방법을 깨우쳐 나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 감정일기 쓰기(단 몇 줄이도 좋음.), 오늘의 계획 쓰기 (약 10분 / 감정정리, 주도적인 시간관리)
  • 집에 오는 길, 일부러 먼 길로 돌아오며 걷기 운동하기 (약 10분~30분 / 건강관리, 기분전환)
  • 집안일은 최대한 빠르게 압축해서 하기, 미룰 것은 미루기 (약 30분~1시간 / 주도적인 시간관리)
  • 세수하고, 기초화장품 바르고, 선크림 꼭 바르기 (약 5분 / 자기관리)
  • 실내복과 외출복을 꼭 구분해서 입고 정리하기 (약 3~5분 / 기분관리, 자기 관리 - 집에서 입던 옷 입고 외출하지 않기)
  • 책 읽기 (약 10분~1시간 / 주도적인 시간관리, 자기 계발)
  • 생산적인 활동 찾아서 하기 (블로그 글 써서 발행하기, 일상 영상 촬영·편집해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 올리기 등) (*”생산적”의 정의 = 생산에 관계되는 것. 그것이 바탕이 되어 새로운 것이 생겨나는 것. 생산에 관계되는. 그것이 바탕이 되어 새로운 것이 생겨나는. / 출처: 네이버 사전)
  • "홈트(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에 익숙해지기 (10분~30분 / 자기 관리, 주도적인 시간관리) : 외부로 일정 시간 운동을 배우러 다니는 것도 좋지만 기본은 집에서 나 혼자 매일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작스럽게 개인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워져 집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 생겨도 식사 후 틈내서 10분 정도씩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을 돌보고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고, 유치원에 가는 연령이 되면 엄마들이 갖게 되는 개인 시간 활용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제가 놓쳤던 것은 감정일기 쓰기, 집안일 압축해서 하기, 책읽기, 생산적인 활동 찾아서 하기 였네요. 책 읽고 글쓰는 연습을 그때부터 꾸준히 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면 생각이 더 정돈되고 넓어지고 유연해졌을 것 같아요. 우리가 늘 이야기 하는 것들이지만 시작하지 않으면 영원히 시작되지 않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한 권의 책을 하루에 반 페이지씩 여러 날에 걸쳐 읽어도 좋고, 단 한줄의 감정일기를 쓰는 것, 또 SNS에 일상 사진을 올리기도 하지만 오늘 내가 느낀 것을 잘 정리된 글로 올려 쌓아 나가는 것도 좋겠지요. 그리고 이 시기가 되면 출산으로 변한 내 체형과 외모가 본격적으로 내 눈에 거슬릴텐데, 변해 버린 것은 쿨하게 인정하고 그래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봅시다. 중요한 것은 거창하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스쿼트 1개, 내일은 스쿼트 3개 이렇게 "어이없게", "얼토당토 않하게" 시작해도 좋다는 것입니다. 다음 편은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3~4학년까지 저학년일때 엄마의 개인시간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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