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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생각상자

엄마의 개인시간 (2) 아이가 영아일때 (생후 24개월 미만, 어린이집 가기 전)

by 똑딱박사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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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에서 아이가 신생아일 때 엄마의 개인시간을 어떻게 가질 수 있을지 저의 경험담을 토대로 현실적인 방법을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사실 제가 이렇게 했다기보다는 놓쳤던 부분이라 아쉬워서, 지금 신생아를 돌보는 엄마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한 것이지요. 제가 아이들 신생아 시절일 때는 주로 신세한탄만 하며 보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랬으면 좋았겠다"라고 생각나는 부분을 정리했어요. 이번엔 아이가 제법 자라고 움직임의 반경이 커지는 폭풍성장하는 시기, 영아기일 때 엄마가 어떻게 개인시간을 가질 수 있을지 이야기해볼게요. 역시나 제가 놓쳤던 부분들을 주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던 것들 같은 것이죠.

엄마의 개인시간이 생긴다면 바로 이 벤치에 앉아 시원한 커피한잔을! (photo by 똑딱박사엄마 / 동해바다)
엄마의 개인시간이 생긴다면 바로 이 벤치에 앉아 시원한 커피한잔을! (photo by 똑딱박사엄마 / 동해바다)

 

엄마의 개인시간 - 아이가 영아일때 (생후 24개월 미만, 어린이집 가기 전 연령)

 

(1) 상황

아이가 제법 자고 깨고 먹는 스케쥴의 윤곽이 잡힌다. 낮잠도 자야 하는데, 그래서 외출이 쉽지 않다. 친구들과 만나서 브런치를 먹고 싶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에서 보던 인테리어 예쁘고 힙한 곳은 노키존이거나 아직 통제가 안 되는 어린아이 데리고 외출하기가 눈치 보인다. 기저귀를 갈고 수유하고 이유식도 먹어야 하는데 갑자기 아이가 울면 어떡하지? 걱정된다. 어딜 가나 아이와 함께 다녀야 하기 때문에 외출 준비 시간이 길다. 집에 있을 땐 사방이 집안일, 해야 할 일 투성이다. 보이니 안 할 수도 없고. 아이가 자거나 안전하게 잘 놀 땐 집안일 하는데 시간을 꽉 채우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밥 한끼, 커피 한 잔 여유롭게 마시지 못한다. 시간은 있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다. 나에게 주어지는 10분의 시간이 1분처럼 느껴진다. 지금 이게 맞나. 나의 이름은 흐려지고, "누구 엄마"로 살아가는 내 삶은 진해지고 또렷해진다.

 

(2) 개인 시간 확보 방법

아이를 어린이집 같은 기관에 잠시 보낼 수 있거나, 가족 또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잠깐의 개인시간을 보낼 수도 없는 상황에는 개인 시간을 전투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 아이들이 활동 반경이 커지고 집안에 있다해도 안전사고를 유의하며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신생아 때보다 더 뒤죽박죽으로 느껴지는 시기일 수 있습니다. 이때, 내 개인시간에 대한 간절함을 "전투력"으로 바꾸어 보세요. , 나에게 1분의 시간이 주어졌다고 상상해 봅시다. 무엇을 하실 건가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켜실 건가요? 소모적인 시간에 익숙해지지 말고 나에게 1분이 주어졌을 때 이런 사소한 것들을 해보면서 정신을 가다듬고, 기분을 전환하고, 마음을 스스로 보듬어 보세요

  • 기지개 켜듯이 팔다리를 쭈욱 뻗고 유지한 채 몇 십 초에서 1분 버티기 (1분 / 스트레칭)
  • 작은 메모지나 포스트잇에 지금 내 감정 적어서 싱크대 문짝에 붙이기 (3분~5분 / 감정일기)
  • 내가 가지고 있는 컵 중 제일 예쁜 컵에 물 한잔 가득 담아서 천천히 다 마시기 (3분 / 수분공급)
  • 초콜릿 한 조각 먹으며 행복해하기 (3분 / 스트레스 해소, 도파민 충전, 기분전환)
  • 세수하고 기초화장품 바르고 썬크림 바르기 (5분~10분, 아주 빠르게 하면 1분 안에 할 수 있어요 / 자기관리)
  • 옷 갈아입기 (1분~3분 / 기분전환, 잠옷차림으로 집안을 누볐다면 조금 더 갖춘 생활복으로 갈아입어 보세요.)
  • 좋아하는 향수 뿌리기 (1분 / 기분전환, 아주 잠깐 내가 "나" 되는 마법)
  • 립스틱 바르기 (30초~1분 / 기분전환에 최고)
  • 거울 속의 내 얼굴을 바라보며 씩 웃기 (5초 / 마인드셋, 나 자신을 미소로 칭찬해 주세요. 처음엔 어색해요. 그런데 습관이 되면 울림이 큽니다.)

이런 아주 사소한 행동들로 채워진 1분의 시간이 다음 10분의 시간을 만들 수 있는 동기가 됩니다. 이렇게 사소한 시작을 하지 않으면"아이고,내 시간... 아이구 내 개인시간..." 하며 한탄할 수밖에 없어요. 엄마의 개인시간은 이렇게 소소한 전투력에서 시작됩니다. 이 밖에도 나 스스로 길을 찾고자 하면 현실적인 방법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급해 보이지만 늘 주변이 있는 '집안일'을 우선으로 하지 말고,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을 우선으로 하세요. 설거지는 밥 먹고 또 나와요. 급한 숟가락 한 두 개만 하고 내 컨디션이 좋을 때 몰아서 해치우면 된다는 생각을 하세요. 내 기분을 관리하고 아이와 눈 맞추며 뽀로로 노래를 부르거나 재미있게 놀면서 '엄마는 행복하다'는 것을 자주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엄마와 아기에게 제일 최고 좋은 것입니다. 이 시기에 아기가 엄마의 이야기를 다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엄마의 감정은 고스란히 느낍니다. 그리고 엄마의 행복감이 아기의 정서적인 면에 큰 영향을 줍니다. 인생은 행복한 것이라는 것을 느끼는 것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기분관리, 감정관리, 건강관리를 연습하고 능숙해진 엄마는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춰 마주할 다양한 상황들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동안 나에게 주어지는 30초에서 5분, 10분의 아주 작은 단위의 시간들을 "나를 위한 시간"으로 채우는 알찬 하루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엄마의 개인시간을 만드는 연습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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