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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동지 대환영

육아하는 사람 양육자(1) 육아 기초 지식 교육의 중요성과 육아 태도

by 똑딱박사 2024.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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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길러낸다, 즉 돌보아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은 아주 긴 마라톤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여정입니다. 매 순간이 새로운 환경이고, 그 환경에 대한 도전이고 도전을 해낸 결과는 기쁨과 낙담이 공존합니다. 저는 정말 육아에 대한 지식이 "0"이었던 백지상태에서 시작해 "카더라 통신(주변 지인들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들을 일컫는 말)"에 휩쓸리지 말고, 사실을 기반으로 한 육아를 해야겠다는 신념 하나로 15년째 아이 둘 육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육아에 대한 글을 적으면서 이쯤 해서 양육자에 대한 글을 한번 적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작성합니다. 아직 아이들을 한창 돌보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저도 아직 공부하는 자세로 아이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다. 이번 글에서는 육아 기초 지식 교육의 중요성과 육아에 대한 태도 정립에 대해서 제가 수집한 정보들과 제 생각을 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양육자의 육아 기초 지식 교육의 중요성

저는 첫 아이 임신 9개월 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선생님이 집필한 두꺼운 책 "삐뽀삐뽀 119 소아과"를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 주변에서 기초 공부를 해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거나 저 스스로도 육아에 대해 기초 공부가 필요한 과정이라는 인식을 가지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정확한 계기는 기억이 안 나지만 이 책의 존재를 알고 난 후, 호기심으로 구매해 읽어보았는데, 초반에 컬러인쇄된 페이지들에서 아기들의 피부 트러블부터 대변 사진까지 리얼하게 게재되어 있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때 직감적으로 '아, 육아는 공부가 필요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주변 지인들의 귀여운 아기들을 보면 알록달록 귀여운 아기 옷을 입고, 자고 있거나, 먹고 있거나, 해봤지 기저귀를 갈아주는 등 아주 표면적인 모습들만 보았었는데, 이렇게 아기의 소화 문제에 따른 다양한 대변의 종류를 사진으로 보고 나니 내가 그동안 보았던 아기들의 모습은 육아라는 과업의 극히 일부분이고 그 이면에는 새로 부닥치는 여러 어려움들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임신 막달에 시작한 육아 기초 지식 공부는 출산 후 두꺼운 책의 목차를 찾아가며 신생아일 때는 신생아 돌보는 것에 관련된 내용, 또 열이 날 때는 열이 날 때 대처법에 대한 내용들을 밑줄을 긋고 몇 번씩 되뇌며 이론공부와 실습공부를 병행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소아과 전문의의 지식을 빌어해 나가는 육아에는 많은 장점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내가 소아과 전공 학생이 된 듯하게 스스로 습득한 지식으로 든든합니다. 아무것도 모를 때의 막막함보다 소아과 전문의의 지식이 내 아기에게 적용했을 때 약간의 오차가 있는 것이 더 낫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은 육아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아직 잘 모르는 것은 공부하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아기에게 내가 모르는 어떤 문제가 생겨도 일단 무작정 응급실로 달려가기보다는 침착하게 책을 들춰보고 그 안에서 해결의 열쇠를 찾을 수 있을지 판단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해결이 안 되었을 경우에 소아과 방문을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육아에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마음이 들면 더 용감해지고 대담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생명체를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것은 바로 나이니까요. 육아에 대한 기초 지식 교육의 두 번째 장점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장점과 연결되는데, 육아를 하면서 제일 저를 혼란하게 하는 것은 주변 어르신들의 육아 경험담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육아에 대한 전문 지식 공유가 부족하고, 지금처럼 인터넷도 없던 환경이어서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 먹는 것부터 이유식, 또 각종 질병이 발생했을 때 대처법 등 민간요법과 육아선배경험담이 혼합된 잘못된 정보들이 전해 내려 왔습니다. 예를 들어 열이 나면 아기를 찬물에 씻긴다든지, 아기의 체질에 대해 면밀히 살피는 과정 없이 아기에게 너무 일찍 알레르기 유발 식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주어서 아기가 고생한 경험 등 현대 의학에 비추어 보면 잘못된 대처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어떤 아기 엄마는 3살쯤 된 아기가 미열이 오르자 열을 내리게 한다고 얼음물을 마시게 했는데, 친정 엄마가 알려준 방법이라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했습니다. 아기는 미열이 나는 상태에서 차가운 물을 마시고 당연히 힘들어했겠지요. 저는 이런 경우를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돌발상황의 연속인 육아를 하면서 코어근육을 단련하듯이 육아 관련 기초 지식을 단단하게 쌓아둔다면 웬만한 돌발상황에는 의연한 대처가 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확신한 것입니다. 저는 육아를 시작하기 전에 의학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공부를 썩 잘하거나 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 내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내 뱃속에서 실제로 온전하지만 아직 한참 미숙한 사람이 태어나자 "이걸 어쩌나..." 하는 심정으로 해결해 나갈 결심을 한 것입니다. 덕분에 저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당연히 아프기도 하고, 독감, 수족구 등 온갖 전염병에 걸리기도 했지만 적어도 당황하거나 집에서 기본 응급처치, 제가 할 수 있는 처치를 해보기 전에 응급실로 달려가는 일은 없었습니다. 때로 여차하면 응급실에 달려갈 마음으로 현관문 앞에 가방을 챙겨 놓고는 밤새 열이 나는 아이를 수건으로 닦아주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아직 출산 전 예비엄마, 그리고 한창 어린 아기를 돌보는 양육자분들께서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을 공감해 주시고, 육아를 공부하는 마음으로 대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앞서 말한 이론과 실습을 겸하는 과정이 되는 것이지요. 저도 여전히 도전의 연속입니다. 이제 큰 아이가 사춘기에 들어서니 사춘기 아이와 소통하는 방법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만큼 육아에 대한 무게가 가벼워질 것을 믿고, 많은 양육자분들을 응원합니다.

 

2. 육아 태도

아기를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가 "존중"이었으면 합니다. 보통 양육자가 아기 엄마일 경우, 생물학적으로 나와 연결되어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나의 종속적인 존재로 여기게 됩니다. 내 뱃속에 있을 때부터 초음파 사진으로 봐오던, 내가 낳은 아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아기는 자라면서 점점 내 곁을 떠나갈 것입니다. 성인이 되면 이제 간섭을 거부하는 온전한 단일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육자는 아기를 바라볼 때, "아직 작은 어른"이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런 마음 가짐에 대한 것은 제가 육아의 어려운 과정을 온전히 겪으면서 얻은 철학적인 개념 같은 것인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마음을 고쳐먹을 때 어려움에 담담해지고, 결정의 순간에서 이성적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기가 아주 어리고 손이 많이 갈 때는 만성 수면 부족과 몸살, 그리고 순간순간 찾아오는 우울감에 허우적거리곤 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양육자들이 겪는 것들인데도 "다들 애 그렇게 키웠어"라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어찌나 야속했는지 모릅니다. 그냥 틈틈이 쉬고, 잘 먹고, 즐겁게 생활하는 것만으로는 본질적인 마음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귀엽고 예쁜 내 아기를 짐스럽게 생각해서는 안될 일이니, 생각을 고쳐먹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단 아기가 양육자의 돌봄에 어떤 반응 보이기 시작할 때가 되면 그런 것들이 아기의 의사표현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기를 권해드립니다. "아직 어린애가 뭘 알겠어?"라는 태도가 아닌, "아, 아기가 이렇게 하면 불편하고 싫은 거구나."하고 아기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에서부터 아기를 존중하는 육아 태도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태도는 문제 해결의 지표가 되어서 아기가 제법 말을 하게 되어 생각을 말하고, 또 양육자의 의견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자랐을 때도, 양육자는 아기가 어릴 적부터 다져왔던 "존중"의 태도를 발판으로 여러 문제들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코어 힘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아주 어린 아기일지라도 본능적으로, 또 감각적으로 타인이 나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느낌을 알아차리지 않을까요? 이렇게 존중받으며 자란 아기들의 정신적, 정서적, 인지적, 신체적 발달은 어떨까요? 긍정적인 면을 많이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여전히 양육자는 사람이기에 힘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과정이 육아입니다. 저도 여전히 인내심을 키워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아기를 존중하는 태도를 인내심으로 뒷받침해서 육아에 지치지 않고 대담하면서 단련된 육아를 해나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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